지리산함양시장의 명소 변강쇠 호떡집이 새 주인으로 바뀌었다. 기름을 많이 두르고 튀기듯이 굽는 기존 호떡과 차별화를 둔 변강쇠호떡은 이미 함양군민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다. 변강쇠호떡은 동판의 열을 이용해 서서히 굽고 기름이 최대한 적게 들어간 웰빙 호떡이다. 특히 장날이면 멀리 사는 면 지역 단골들..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취소되었던 천령문화제가 올해는 오는 5월27~29일 개최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힘든 시기에 천령문화제 위원장을 정문상(73세)씨가 맡게 됐다. 초등학교장으로 퇴직한 지 올해로 만10년차, 퇴직 후 향교 총무장의로 3년간 봉사하고 좀 쉬게 될 줄 알았으나 이번에는 천령문화제위원장을 맡았다. ..
물을 좋아하지만 습한 것은 싫어하고 햇빛, 바람도 있어야하지만 생장에 위협을 느끼면 동면에 들어가 버리는, 영물이라고도 불리는 산삼. 그런만큼 재배하는 것이 까다롭다는 삼. 함양삼은 생산이력제와 산양삼지킴이들의 활약으로 전국에서도 인정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9월10일부터 2021함양..
평일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길을 달리지만 주말에는 지리산을 오르는 우편집배원. 갈 때마다 변화무쌍함을 선물하는 지리산의 사계를, 사진으로 영상으로 담는 우편집배원 권문현(57세)씨의 일상을 찾아 가봤다. 우편집배원으로 일한지 30년째 접어든 권문현씨의 오후는 다음날 배송할 우편물을 분류하는 시간이지..
함양지리산고속이 ‘함양’ 브랜드를 달고 서울동서울터미널에 입성했을 때 함양군민들은 그 성과가 갖는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함양에서 서울까지 버스가 가나보다’ 라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았을까. 버스 노선에 대해 함양지리산고속 양기환 대표는 ‘햠양의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양 대..
타 지역을 방문해 보면 조성된 거리만으로도 도시 환경을 읽을 수 있다. 함양군을 방문하는 내방객들은 함양을 어떤 시각으로 보게 될까? 함양의 첫인상은 도시거리를 장식하는 옥외광고물이 큰 영향을 차지한다. 최근 함양군은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돌출간판을 제거하고 오래된 간판을 교체하여 함양거리를 새로운 ..
친구들이 오면 국수, 라면 떡볶이, 부침개를 해 주던 노상선(55세)씨는 어릴 때부터 분식집이 하고 싶었다. 2008년부터 음식점을 한 그녀는 분식집 대신 맨 처음엔 고깃집, 한정식집을 거쳐 연장전야식포차를 운영한지 올해로 4년째다. 노상선씨는 “뭘 해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죠. 음식하는 것도 좋..
청국장, 순두부, 두부김치. 단 3가지 메뉴로 건강한 밥상을 평정한 두재고개순두부. 든든하고 속이 편한 음식이 생각날 때, 집밥 같으면서 별미같은 음식을 먹고 싶거나 점심메뉴가 고민스러울 때 찾아가볼만한 곳이다. 두재고개순두부는 정선탁 김경인 부부가 2005년 3월25일 문을 열고 올해로 16년째 운영하고 있..
현대인의 필수품 자동차, ‘나의 애마’라 칭하며 애칭까지 만들어 불러주기도 한다. 게다가 자동차는 이제 이동수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한 튜닝,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 차박, 금전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지만 자동차 수집까지, 다양한 취미와 생활방식 등이 차에 묻어난..
“내가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은 30여년 간 응급실을 운영한 것이죠. 365일 24시간 병원에 붙어 있으면서 자유도 없었고 친구를 마음대로 만날 수 없었어요. 밥을 먹다 달려와야 했고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밤사이 대여섯번을 불려나온 적도 있어요” 함양성심병원 창립자 정해일(73) 원장이 지난 시절을..
50년간 농사를 지은 한 농부의 새로운 도전으로 함양에서도 한라봉이 재배된다는 신박한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지곡면 남효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강석균(68세)씨. 함양, 거창에서 유일하게 한라봉을 재배하는 농가다. 지인으로부터 받은 귤나무가 강석균씨를 한라봉 재배까지 이끌었다. “20년 전 귤 나무 한 ..
지리산함양시장 안에 “새로 생긴 가계인가?” 싶은 ‘사과나무떡집’이 있다. 상호가 바뀌어 새로 생겼다 할 수 있겠으나 이곳은 1962년부터 내려온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정연관·김현옥 부부가 운영하는 ‘사과나무떡집’은 현옥씨의 친정부모님이신 김정섭(84) 이막달(81)씨가 해 오던 ‘삼성떡방앗간’을 물려..
1966년 9월3일부터 이곳 터(지리산함양시장 제2주차장 부근)를 지키고 있는 맛나식당.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는 맛나식당의 문이 열리며 한 남성이 들어온다. “안보이데” 맛나식당의 최고손맛을 자랑하는 유정임(85세) 어르신이 짧게 말을 던진다.“요 며칠 좀 바빴심니더” 문 앞 테이블에 서슴없이 앉는 ..
2010년대 초중반 함양군은 ‘태권도의 메카’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초·중·고 학생의 두터운 선수층에 해마다 경남도 대표를 여럿 배출해 타 지역의 부러움을 샀다. 그 시절 태권도 선수 발굴, 육성의 현장이던 이곳, 선수들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성태권도를 찾았다. 동성태권도는 좀 낯설법한 여성 ..
우리는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어떤 도전을 해 보았는가. 여기 자신의 꿈을 위해 가방을 싼 십대 여고생이 있다. 어릴 때부터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었던 김아정(25)씨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언니 김민지(28)씨가 부산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자 부모님을 설득한다. 대학생이 된 언니와 함께 살..
함양군의 가장 번화가는 누가 뭐래도 동문네거리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동문네거리는 함양의 최고 상권을 자랑한다. 하지만 빼곡히 들어선 건물에 입주해 있던 가게는 세월에 따라 변하고 바뀌기도 수십번. 똑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름, 같은 주인이 가게를 운영하는 곳은 몇 되지 않는다. 횡단보도 바로 앞 ‘쌍방..
40여년 전 함양의 시골은 삶이 팍팍하던 때다. 함양군 백전면에서 3남3녀를 키우시던 어머니는 매일 땟거리 걱정에 고민이 깊었다. 어머니는 비싼 쌀 대신 밀가루로 칼국수, 수제비를 끓여 가족의 끼니를 때웠다. 박재천(50)씨가 칼국수집을 하게 된 사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가난하던 시절 너무 많이 먹던 음식이..
겨울철 동트기 전 이불속에 잠든 몸을 한 번에 일으키기란 쉽지 않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며 십분만, 일분만을 되뇌다 보면 지각하기 십상이다.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0년간 새벽을 연 이춘세(57)씨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하루였다. 그가 눈뜨는 새벽시간은 5시30분, 그의 업무는 6시30분부터 시..
아직 잠들어 있는 새벽시간,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신문배달원, 우유배달원, 환경미화원... 이들을 따라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면 함양시외버스터미널 어디쯤에 도착할 수 있다. 터미널을 떠나는 첫차는 오전6시 출발하는 진주행. 이른 아침 첫차를 배웅하는 것은 매점 불빛. 아침을 여는 또 한 사람 한정순(8..
아이들과 고무줄놀이를 하는 어른, 잔소리 하지 않고 지지해 주는 어른, 돈이 필요할 때 전화할 수 있는 어른, 부모님과 연락이 안될 때 대신 와주는 어른, 어렵지 않고 만만한 어른.백전면에 있는 ‘다함께 사이좋은 마을학교’ 모임의 어른들 모습이다. ‘다함께 사이좋은 마을학교’는 백전초등학교 학부모와 온..